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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산책
인왕산의 6월 초부터는 5월과는 다른 열매가 빨갛게 되기 시작한다. 가장 반가운 것들은 각종 딸기류와 앵두이다. 줄딸기 열매가 서서히 익어가는데 이 녀석은 딸기 알이 다른 딸기 들(산딸기 등)에 비해 굵다. 이제는 꽃이 졌으니 잎을 보고 여러가지 딸기들을 구별해야 하는데, 잘 보면 큰 잎 바로 옆에 작은 잎들이 보이는게 이 줄딸기의 특징이다. (아래 사진의 하단 왼쪽 잎을 참조하자) 이 줄딸기의 꽃은 앞서 소개한바 있다. 자세히 보면 당시의 꽃대 느낌이 조금 난다. 어찌보면 열매를 연상하기가 조금 어렵게도 한데, 얇은 분홍의 다섯 잎 꽃을 기억해두면 된다. 이 줄딸기와 비교가 되는 녀석은 딸기류의 왕 겪인 산딸기이다. 5월에 한참을 꽃을 피더니 산딸기도 조금씩 보인다. 다른 딸기류에 비해 꽃이 피고 얼마..
이팝나무는 인왕산이나 안산에 가끔 심어져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조팝나무와 이름이 비슷한데, 5월이 되면 긴 꽃잎을 가진 다른 나무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태의 꽃이 핀다. 이팝나무는 옆으로 큰 줄기가 갈라져 나가면, 태풍이 불때 결을 따라 쉽게 떨어져 날아나가서 바람이 심하게 불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아래는 비온날 찍은 고들빼기다 신기하게 비가오면 이렇게 꽃이 닫힌 채로도 종종 볼 수 있다. 여름내내 노랑선씀바귀와 같이 보이는 이 풀은 줄기를 휘감은 그 특이한 잎이 특징이고, 꽃은 작고 노란색으로 어디서든 눈에 띈다. 고들빼기 꽃은 익으면(?) 민들레 씨처럼 솜털이 보인다. 인왕산의 꽃들은 이렇게 민들레처럼 최후에는 솜털의 씨앗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고들빼기도 한번에 자라나서 핀다기 보다는..
3월부터 4월, 5월까지 매주 인왕산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큰개불알풀, 매화로 시작된 3월의 봄꽃은 4월초 벚꽃과 개나리로 한참 빛나고, 4월말 정도가 되면 5월에 주로 피는 꽃들도 조금씩 볼 수 있다. 꽃이나 나무마다 상황은 다양해서, 미리 피어서 계속되는 꽃들도 있고, 한때만 피어난 후 1~2주도 못가고 지는 꽃 등 현란하다. 아래는 붉은병꽃나무다. 5월에 핀다는데 벌써 피었다. 전국의 산지에서 볼 수 있다. 이 시기 인왕산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5월 중순이면 많이 진다. 먼저 소개했던 각시붓꽃은 4월말이 되니 더 많이 피었다. 꽃에 대한 설명은 봄꽃 설명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고들빼기 꽃은 이제 점점더 많이 핀다. 쌉쌀한 맛의 고들빼기 김치가 생각나는 이 풀은 아직도 피지..
인왕산에는 여러가지 기암(奇巖)이 많다. 지리학적으로 인왕산은 화강암산이다. 약 1억8천년 전의 중생대에 생성된 화강암이라고 한다. 화강암은 땅속에서 마그마가 굳어지며 강한압력속에서 생겨난 암석인데, 화강암산은 이러한 암석이 땅위로 솟아와 노출되어 만들어진 산이다. 이 화강암은 풍화되면 모래 알갱이로 변하고, 땅속의 압력에 있다가 밖으로 노출되면 팽창하고 또 단층 등으로 힘을 받으면 절리가 생긴다고 한다(암석이 금이 가거나 틈이 생기는 형태로 갈라지는 것). 그리고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작용을 받으면 약한 부분만 속이 파져서 떨어져나가는 타포니가 생겨난다고 한다. (KISTI의 과학향기, 제2224호 인용 - "[과학향이 나는 지리여행] 서울편, 인왕산 지리여행") 이 타포니와 절리가 인왕산의 기암을 ..
이번에는 간간히 찍은 새를 소개해보자.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새를 촬영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인왕산에는 특이한 새들이 많은데, 카메라에 상태가 좋게 담기면 소개해보고자 한다. 요즘은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도 새를 찾을 수 있어서 이름을 알기가 좋다. 위 새는 산까치라고 불리는 어치다. 수다쟁이 새라고 알려져있는데 다른 새의 울음소리도 흉내를 낸다고 한다. 도토리를 좋아해 도토리열매가 많은 숲을 좋아하고, 갈색의 약간 빛나는 머리와 날개의 파란 무늬가 특이한다. 크기는 비둘기 정도 크기만해서 참새보다는 크고 까마귀나 까치보다는 조금 작다. 의외로 이 사진을 가까이 찍어도 놀라서 도망가지 않은 걸 보면 경계심은 많이 약한가 보다. 두번째로 소개할 새는 산수유 나무에서 만난 직박구리다. 까치,..
이번에는 열매가 여는 대표적인 꽃나무들을 다루어 보자.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산에는 다양한 열매들이 열리는데, 어느정도 경험있는 사람이 아니면 매화, 벚꽃, 복사꽃, 산딸기꽃, 앵도나무꽃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 열매들은 사실 봄부터 시작된 꽃으로 부터 설명될 수 있는데, 인왕산에 있는 이 대표 열매 나무들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먼저 피는 매화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이다. 다만 매실나무꽃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매화라 부른다. 매화도 종류가 있어서 흔한 백매화와 꽃받침이 청색인 청매화, 그리고 잎이 빨간색인 홍매화가 있다. 인왕산의 매화는 백매화가 주를 이룬다(사실은 다른 매화를 본적은 없다) 이 매화는 잘 모르는 사람은 처음에 벚꽃과 헷갈리는데, 자세히 보면 벚꽃과 달리 꽃자루가 없다. 즉,..
주로 지금까지는 바닥에서(?) 자라는 꽃들을 위주로 소개했다고 하면, 역시 인왕산 봄꽃의 왕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산수유겠다.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로 올라가는 길 근처에 조성된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여기저기 역시 조성된 산수유와 벚꽃길은 봄 나들이객을 제대로 맞아주는 녀석들이다. 개인적으로 4월초의 개나리/벚꽃, 5월의 아까시나무꽃, 10월의 단풍놀이, 겨울 설산이 인왕산의 제일 풍류가 아닌가 싶다. 벚꽃은 안산의 서대문구청쪽도 유명하나, 인왕산에서도 여기저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만, 구태여 꼽으라면 인왕산은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필 때가 더 좋다. 우선,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 올라가는 곳에 위치한 산수유 길을 먼저 살펴보자. 이 길에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면서 4월초의..
각시 붓꽃은 인왕산에서 흔하게 보는 꽃은 아닌데, 특정 지역이 4월 중/하순에 많이 보인다. 멀리서보면 제비꽃과 헷갈릴 수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그 화려한 모양을 관찰하게 된다.(유심히 보면 멀리서도 조금 더 큰 꽃잎이 눈의 띈다) 인왕산의 꽃 중에서는 광대나물의 꽃을 확대한 정도의 화려함이고, 꽃의 크기로 보면 단연 순위권 안에 들겠다. 다만, 각시붓꽃 풀의 전체 크기 자체는 키가 한뼘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여쁘고 귀여운 '각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봄 야생화들은 어찌보면 모두 일찍 시작하는 대신 자그마하게 시작하는게 이 분야 관례라고나 할까. 돌단풍도 인왕산 근처 여기저기 가끔씩 볼 수 있는 꽃인데, 잎을 보면 단풍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끄덕여 지기도 한다. 원래는 물가의 바위틈에서 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