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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여름(6월) 열매 - 줄딸기, 산딸기, 앵도(앵두)나무, 멍석딸기, 오디, 버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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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여름(6월) 열매 - 줄딸기, 산딸기, 앵도(앵두)나무, 멍석딸기, 오디, 버찌

작동미학 2020. 6. 14. 23:51

인왕산의 6월 초부터는 5월과는 다른 열매가 빨갛게 되기 시작한다. 가장 반가운 것들은 각종 딸기류와 앵두이다.

 

줄딸기 열매가 서서히 익어가는데 이 녀석은 딸기 알이 다른 딸기 들(산딸기 등)에 비해 굵다. 이제는 꽃이 졌으니 잎을 보고 여러가지 딸기들을 구별해야 하는데, 잘 보면 큰 잎 바로 옆에 작은 잎들이 보이는게 이 줄딸기의 특징이다. (아래 사진의 하단 왼쪽 잎을 참조하자)

2020.06.07 줄딸기,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길
2020.06.07 줄딸기,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길

 

2020.06.14 줄딸기,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길, 다른 딸기에 비해 알이 BB탄 크기이다

이 줄딸기의 꽃은 앞서 소개한바 있다. 자세히 보면 당시의 꽃대 느낌이 조금 난다. 어찌보면 열매를 연상하기가 조금 어렵게도 한데, 얇은 분홍의 다섯 잎 꽃을 기억해두면 된다.

2020.04.12 줄딸기 꽃, 같은 장소

이 줄딸기와 비교가 되는 녀석은 딸기류의 왕 겪인 산딸기이다. 5월에 한참을 꽃을 피더니 산딸기도 조금씩 보인다. 다른 딸기류에 비해 꽃이 피고 얼마 안있어서 빨간 열매를 맺는 것도 차이다. 맛은 시큼한 면도 있는데, 대개 사람들은 이녀석이 맛이 제일 좋다고들 한다.

2020.06.14 산딸기, 인왕사 근처, 아직 한참 익고 있다.
2020.06.20 산딸기, 인왕사 뒤쪽
2020.06.20 산딸기, 인왕산 와불 옆
2020.05.05 산딸기꽃, 인왕산 성곽길 근처. 하얀 화선지같은 꽃잎이 수수하고 동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멍석딸기는 여전히 꽃이 핀 상태이다. 다른 딸기류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꽃이 피는 느낌이다. 7월, 8월이나 되어야 빨간 열매가 열린다. 딸기류 중에 가장 특이한 꽃을 보여준다.

2020.06.14 멍석딸기, 인왕사 근처
2020.06.14 멍석딸기, 인왕사 근처
2020.06.20 꽃잎이 거의 떨어져가는 멍석딸기, 인왕사 뒤쪽

오디는 6월 초부터 검붉은 색을 띠다가 6월 중순이 되면 여기저기 떨어져 까만 자국을 남긴다.

아직 익지 않은 오디도 많이 보인다. 한꺼번에 익지 않고 번갈아가면서 익고 또 까맣게 되면 떨어진다. 6월의 인왕산은 도처에 오디가 떨어진 까만 땅을 볼 수 있다. 오디는 옷에 물들면 잘 지지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 맛을 보면 의외로 다른 딸기류에 비해 단맛이 덜해서 좀 심심한 느낌이다. 인왕산에 이 오디는 벚꽃이 필적하게 많은 것이 특이하다. 여기저기서 쉽게 오디를 발견할 수 있다.

 

2020.06.07 오디, 인왕산 성곽길 근처
2020.06.20 오디, 인왕사 근처

이제 앵도 나무의 앵도는 제법 빨갛게 되었다. 조금더 지나면 더 물러지면서 새빨갛게 된다. 몇년 전까지는 이 앵도를 따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올해는 유독 이 앵도를 따가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아직 다 익지도 않았는데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야생동물이나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나마 충분히 익기 전에는 따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구경거리 중의 하나라서 서운하다. 아래 사진도 인왕사 근처 앵도나무에서 조금 큰 알 하나가 남은 것을 찍었다.

2020.06.14 앵도나무 , 인왕사근처

버찌도 6월이면 빨갛게 되기 시작하다가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봄날의 벚꽃은 꽃은 지고 꽃대만 약간 붉은 색으로 남아있는 형상인 셈이다. 아직도 주위에 물어보면 이 버찌가 벚나무에서 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벚꽃이라고 할게 아니라 버찌꽃이라고 했어야 했나 싶다. 어렸을 적에 기대에 차서 버찌를 먹었다가 실망한 후로는 어른이 되서도 맛은 보지 않았으니 별로 권장할 맛은 아니겠다. 예전에 시골에서 주변에 약처럼 술을 담가 먹는 것은 본 적이 있다.

2020.06.07 버찌, 해골바위 근처
2020.06.14 버찌, 해골바위 근처, 검붉은 색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