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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늦봄(5월) - 국수나무, 땅비싸리, 돌나물, 앵도나무, 철쭉, 벼룩이 자리, 병꽃나무, 오디, 층층나무, 인동덩굴(인동초), 기타 본문
인왕산의 늦봄(5월) - 국수나무, 땅비싸리, 돌나물, 앵도나무, 철쭉, 벼룩이 자리, 병꽃나무, 오디, 층층나무, 인동덩굴(인동초), 기타
작동미학 2020. 7. 24. 00:46국수 나무도 5월 중순 전후로 꽃을 볼 수 있다. 줄기를 국수처럼 찢을 수 있다는데, 간간히 산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작은 풀처럼 자라는 나무인 땅비싸리도 5월말정도 되면 꽃을 피운다. 바닥에 대부분 붙어있을 정도로 작은 풀의 분홍색 꽃이 특이해서 눈에 띈다.
봄에 자라나던 돌나물의 꽃이 5월경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앵도나무의 꽃이 진 후 한참 익어간다. 6월초면 빨갛고 말랑말랑한 앵도나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동물들이 먹은 씨가 퍼진 것인지 별도로 심었는지 인왕산 곳곳에서 역시 심심찮게 앵도나무를 만날 수 있다. 늘 뽀송뽀송한 앵도나무 잎과 더불어 내개는 어릴적 시골에 갔을때 상큼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나무이다. 늘 초여름이 되면 이 열매가 익었는지 보던 기억이 있다.
흰색 산철쭉이 좀 늦은 봄이지만 볼 수 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벼룩이자리다. 작은 다섯개의 꽃잎 뒤에 녹색 꽃받침도 다섯개가 있는것이 귀엽다.
붉은병꽃나무도 5월에 인왕산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는 꽃이다. 5월 중순이면 거의 지고 곧 길쭉한 씨앗같은 것으로 변한다.
복사꽃이 지고 나서 곧바로 열린 어린 복숭아이다.
이르면 4월말부터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왕산을 처음 산책했을때 이 오디가 많은게 인상적이었다. 이 시기에 산책길에 쉽게 볼 수 있고 곧 까맣게 되어 떨어지는 오디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아직 까맣게 되기전 5월의 오디는 열매까지 온통 초록빛이다.
층층나무 꽃이다. 성곽길 산책길에 가끔 볼 수 있다. 이렇게 작은 꽃이 모여있는 층층나무, 팥배나무, 덜꿩나무들은 쉽게 눈에 띄는데 알아두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좋다.
어느 지역에서는 잎이 겨울을 견뎌낸다는 인동도 5월말쯤에 꽃을 볼 수 있다. 여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있다. 이 꽃을 보면 곧 여름이 온다는 뜻이다. 맡아보면 꽃 향도 그윽하다.
언제봐도 정겨운 노랑선씀바귀 꽃이다. 전에도 설명한 적이 있지만 줄기에 잎이 없다시피 하고, 고들빼기와 달리 줄기를 감싼 잎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들빼기와 비슷하므로 그 둘간에만 구별하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씀바귀는 꽃잎에 거뭇거뭇한 수술도 눈에 보인다는 점도 다르다.
들괭이밥과 민들레(서양 민들레)도 한참 피고 지는 시기이다.
제비꽃도 5월 초까지는 아직 보인다. 그러나 5월중순이 지나면 꽃을 거의 볼 수 없게 된다. 이제 거의 막바지다.
큰개불알꽃도 계속 자라서 제법 키가 커져있고 꽃도 조금은 커졌다. 5월에도 계속 명맥을 유지한다.
뽀리뱅이도 이제 여기저기 피어있고 제법 크게 자란 녀석도 많다. 민들레나 개망초나 뽀리뱅이 모두 국화과 라는게 서로 비슷비슷한 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송화가루 날리는 소나무 수꽃을 보자. 이꽃이 달린 가지를 툭툭 털면 정말 노란/녹색 빛을 띠는 송화가루가 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왕산 근처에서도 제법 이 시기 여기저기 송화가루가 묻어있는 곳들을 볼 수 있는데, 차를 야외에 세워놓으면 유리창에 먼지처럼 보이는 노란색/녹색 가루가 전부 이 송화가루다. 지방의 소나무 많은 곳들은 5월이 되면 온통 이 송화가루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드물지 않다.
5월의 인왕산의 맑은 날에는 바람에 민들레 씨며 꽃가루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봄바람에 솜털이나 꽃가루 날리는 모습을 보면 바람만으로도 번식이 광범위하게 될 수 있다는 자연의 모습이 신비롭다.
인왕산의 봄은 한주 한주 새로운 꽃이 나타나고 사라질 정도로 변화가 시기다. 관찰해보면 매주 나타나는 꽃들이 생기고 그래서 주마다 분위기가 변한다. 인왕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의 또다른 아우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봄의 이 시기(3월부터 5월)에 여러가지 변화를 맞는다. 마지막 매발톱과 물싸리를 끝으로 다음 6월로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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