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역사 산책 (24)
종로산책
서울은 정말로 격동의 도시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떠나간 일제의 자리를 대신해 행정이 이루어지다가 한국전쟁으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하다가는 현재 2023년 서울은 불과 70여년만에 전세계에서 10위 안에 드는 거대 도시권을 이루었다. 수도권을 포함하면 이정도의 경제력과 규모를 보여주는 도시는 흔치 않다. 정말로 놀라운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로 살아온 나로서는 온통 이 도시에 대해 모르는게 많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 책들을 통해서 깨달았다.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48831499 바로 손정목 교수의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서울이 해방이후 자리잡기 ..
William F. Sands(미국인, 1874∼1946)는 20대 중반 시절을 조선의 외교 고문(1900~1905)으로 지냈다. 그도 다른 미국계 외교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의 경험을 시작으로 조선에 들어왔으며, 미국공사관 업무(1등 서기관)를 시작으로 해서 조선의 외교 고문이 되었고, 앞서의 묄렌도르프나 대니, 샐르 레장드르나 그레이트 하우스 등을 이어서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조선에서의 생활과 그 경험담을 책으로 남겼다.(조선의 마지막 날, 원제:Undiplomatic Memories, 1930 - 불행히도 번역본은 절판되어 중고로만 구할 수 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313278 조선의 마지막 날 조선의 마지막 날..
윤치호(1865~1945) 선생은 17세에, 조선에 보낸 일본 수신사 일행에 합류하면서, 당대 개화파 거목들(김옥균 등)과 함께 일본에서 생활하며 당대의 유명인들과 함께하며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역사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기록에는 비상한 기억력과 재능으로 학생시절부터 인정받았으며 아버지 윤웅렬의 부탁으로 수신사 일행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로는 일본에 지내면서 공부하고, 그와함께 5개월간 배운 영어로 귀국 후 조선주재 미국 푸트 공사의 통역관으로 일하면서 고종/명성황후와의 알현은 물론이고 각국 공사와 개화파 주요 요인(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등) 및 민씨 일가 등 모두와 교류하게 된다. 내가 인지하는 구한말의 주요 인물 중에 그가 만나지 않은 이가 없으며, 심지어는 이노우에 카오루나 일본 근대화의..
퍼시벌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1916)은 우리 구한말 궁내 고위 인사들과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하게 교류한 미국의 사업가이자 작가, 수학자, 천문학자이다. 아직 조선이 미국에 거의 알려져있지 않던 시기인 1883년 전후의 일이다. 또한 흥미롭게도 로웰은 수학사나 천문학사에도 등장하는 유명인사이다. 말년에는 천문대를 만들어 화성을 연구한 것으로 특히 유명했다. 부유한 보스턴의 로웰 가문 출신이며, 미국 상류사회의 일원이었다. 본인이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형은 하버드 대학의 총장이 된다. 다만, 그는 1880년대에 극동에 흥미를 느껴 일본에 머무르던 차에, 조선 미국공사의 제안으로 보빙사 일행의 미국 안내를 맡은 것이다. 개인 카메라 장비를 갖고 있었고 사진에 능했으..
이 책은 극동을 두루 여행한 영국인 탐험가 비숍 여사의 조선에 대한 자세한 기록에 대한 책(1897년)이다. 타 선교사나 외국인들에 비해 조선을 다양하게 방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소간의 정확성에 대한 논쟁이 있으나, 몇년간의 방문을 타 외국인에 비하여 전문적으로 기록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기록을 출판했던 그녀는 63세의 나이에 1894년 2월부터 1897년까지 약 2년간 조선을 약 4차례에 걸쳐 장기 체류하면서 이 기록을 남겼다. 기록상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학농민운동 시기와 청일 전쟁, 왕실부부 알현, 을미 사변을 다룬 17장, 21장, 22장이다. 언더우드 박사의 부인이나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그 부인, 영국 공사 일행 등 과도 해당 기간 교류하면서 조선의 정황을 ..
구한말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이 고종이나 명성황후 스스로가 남긴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명성황후가 그러하다. 여기서는 책 "명성황후와 대한제국", 한영우, 효형출판 에 나온 여러가지 전에 모르던 사실을 나열해보자. 1) 명성황후는 왜 대원군에 의해서 간택되었을까? 1966년에 고종과 혼인한 명성황후는 민치록의 하나남은 외동딸인데, 집에서 대를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민치구의 아들 민승호를 양자로 입양한다. 그래서 황후는 21세의 양오라버니를 얻게되고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민치구의 딸이 바로 대원군의 부인이다. 결국 복잡하지만 황후는 대원군의 처제(?)같은 입장이다. 병조판서를 지낸 이 민승호는 1874년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우편물을 받고 폭사하게 되는데, 이 우편..
조선말기의 역사는 세계사가 요동치던 시절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너무나 인상적인 사건을 가득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헷갈렸던 한가지가 바로 연도에 대한 감이다. 1800년대는 우리에겐 아득히 낯선 숫자이고 1890년이나 1897년 같은 숫자가 대체 얼마나 지났는지 실제로 단박에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럴때 필자가 쓰는 귀중한 방법이 있다. 바로 내 태어난 년도를 100년전으로 돌린 후 내가 성장하던 시기와 연결짓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필자는 1977년 생으로 1877년으로 돌아가보자. 헤르만 헤세가 태어나기도 한 이 해는, 고종 14년으로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10년이나 받다가, 1873년에 친정을 시작하여 4년을 맞은 해이다. 명성황후와 어린나이에 혼인한지 11년이 되는 해..
조선시대 외교관을 공부하다가는 갑자기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생각났다. 그만큼 극동 아시아에 영향을 끼친 외국인도 드물지 않을까? 태평양 전쟁의 극동지역 육군 사령관이었으며, 승전 후에는 일본의 점령군 사령관, 그리고 한국전쟁에서는 UN군 사령관이지 않았는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1914 맥아더 회고록 1 - YES24 이 책은 맥아더 장군의 개인적인 회상을 역사적 기록에 비추어 저술한 회고록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명존중의 윤리에 대 www.yes24.com 반갑게도 이 막강한 영향력의, 미국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노장은 회고록을 남겼다. 1880년에 태어난 맥아더는 아버지가 아더 맥아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