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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산책
최근에 광화문 앞 월대가 복원되었다('23.10월) 간신히 광화문 앞 도로의 안쪽에 자리잡게된 이 월대를 보며 반가운 마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부터 마음이 가는 것은 그 양 옆에 재배치된 해치상(해태)이다. 경복궁에서 백년이상 온전히 보존된 것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데(동십자각, 경회루, 근정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금의 월대처럼 다시 만든 것이다), 이 해치상이 바로 백년이상 변하지 않은 것 중에 하나다. 경복궁 중건(1867년)즈음 제작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70년 고종실록에 해치상을 세워 하마비-말에서 내리는 지표석-로 삼았다는 기록이 등장하며, 구한말 사진 속의 해치상 상태에 손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더 이전에 제작된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이 변하지 않음은 사..
성균관대도 봄에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주변 분들이라면 산책겸 운동겸 지나가는 사람들과 벚꽃을 구경해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정독 도서관은 1977년 개관한 이 지역 대표 도서관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안에 김옥균 집터 비석이 있다(입구의 바로 오른쪽) 봄에 벚꽃이 필때 가면 좋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봄바람과 꽃을 즐길 수 있다.
안국역 주변의 북촌 한옥 마을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이 경복궁과 창덕궁의 중간이며, 지금은 비록 그 흔적이 없어졌더라도 과거에는 더 다양한 궁과 가까운 인물들이나 건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한말만 살펴보아도 과거에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가 여럿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많이들 찾는 코스인, 계동 골목으로 올라가 중앙 중고등학교를 거쳐 북촌한옥마을 관광로는 맑은 날이면 여러가지 한옥들의 다양한 모습과 주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안국역 중심의 계동 근처에 맛집이 많아진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우선 중심이 되는 지도는 아래가 제일 친숙해보인다. 역사 관점에서 좀 단순화해보면 아래 지도도 괜찮다. 개화파의 스승격인 박규수의 집터를 중심으로 개화파의 옛 집이 모..
행촌동이 행촌동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오래된 은행나무 때문이다. 450년이 넘은 나무이며, 권율장군의 집터로도 알려져있다. 그리고 이 은행나무 옆에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는 붉은색 옛 벽돌 건물이 있었는데, 2006년에 와서야 이 건물이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세운 딜쿠샤(1923년 완공) 라는 것이 알려졌다. 앨버트 테일러 부부는 1920년 전후해서 서울 성곽 순례시 이 커다란 은행나무를 발견하고 마음을 빼았겼다고 전해진다. 계속 이 은행나무에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보다가, 이 땅이 매물로 나왔을때 구매한 후 집을 지은 것이다. 당시 조선에서 제일 큰 개인 벽돌 저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중인 이 딜쿠샤는 아니러니 하게도 건축 초기 인근 마을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신령시되고 옛부터 성..
종로에 살면서 왕가의 품격을 새삼 느낀 곳이 있다면 이 석파정이었다. 특히 궁이나 한옥, 조경에 대해서 관심을 좀 갖는 이들이라면, 이곳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멋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소박하면서 여유롭고 격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석파정은 사실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조선시대 표현으로 별서)에 있는 청나라식 정자의 이름인데, 흔히 이 별장을 지칭하기도 한다. 석파는 또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아호(어릴적 호)이기도 하다. 이곳은 부암동의 서울미술관에 붙어 있어서 다소 비싼 입장료를 내야 구경할 수 있는 것이 흠이다(민간 소유이다.) 이곳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구한말 안동김씨 세도가였던 김흥근의 별장(1850년 전후 건립 예상)이었으나, 흥선대원군이 팔라고 권유하여..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 ~1759)은 인왕산 자락의 아름다운 모습을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에 남겼는데 그 중의 한 폭이 여기 수성동(물소리가 빼어난 계곡)이다. 경복궁에서도 그 물소리가 들렸다고 하고, 청계천의 발원지로도 알려져있다. 19세기 조선시대 역사지리지 에는 수성동에 대해 "인왕산록에 있으니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다. 곧 비해당의 옛집터로 시내와 바위의 빼어남이 있어 여름에 놀며 감상하기에 마땅하다. 다리가 있는데 기린교라고 한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이 수성동은 그러나 한국전쟁을 거쳐 사람들이 모여살면서 콘크리트와 낡은 건물로 덮였는데, 서울시에서 이곳에 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콘크리트 등 걷어내면서 옛모습대로 복원(2011~2012년), 2012년 7월에 개방했다고 한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