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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봄꽃 5/5 - 매화, 벚꽃, 복사꽃, 줄딸기꽃, 앵도나무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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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봄꽃 5/5 - 매화, 벚꽃, 복사꽃, 줄딸기꽃, 앵도나무꽃

작동미학 2020. 4. 14. 01:51

 이번에는 열매가 여는 대표적인 꽃나무들을 다루어 보자.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산에는 다양한 열매들이 열리는데, 어느정도 경험있는 사람이 아니면 매화, 벚꽃, 복사꽃, 산딸기꽃, 앵도나무꽃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 열매들은 사실 봄부터 시작된 꽃으로 부터 설명될 수 있는데, 인왕산에 있는 이 대표 열매 나무들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먼저 피는 매화다.

 

 

2020.03.22 매화(백매화), 무악어린이집 뒷편으로 오른 후 보이는 매실나무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이다. 다만 매실나무꽃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매화라 부른다. 매화도 종류가 있어서 흔한 백매화와 꽃받침이 청색인 청매화, 그리고 잎이 빨간색인 홍매화가 있다. 인왕산의 매화는 백매화가 주를 이룬다(사실은 다른 매화를 본적은 없다)

 

 이 매화는 잘 모르는 사람은 처음에 벚꽃과 헷갈리는데, 자세히 보면 벚꽃과 달리 꽃자루가 없다. 즉, 가지와 꽃이 거의 붙어있다. 나중에 살구꽃과도 구별이 되는 것은 꽃 받침인데, 이렇게 아래 사진처럼 흔한 모습이면 매화이고, 꽃 받침이 뒤집어져있으면 살구꽃이다.

2019.03.23 매화(백매화), 무악어린이집 뒷편으로 오른 후 보이는 매실나무

 

2020.03.29 매화(백매화), 행촌동 성곽 도성안쪽 주변

 위 매화에 견주어 보면 꽃자루 있다는 벚꽃(버찌 꽃)은 어떤 모양일까? 아래 그림에서 보면 꽃자루를 볼 수 있는데, 벚꽃의 영문 명칭인 cherry blossom에 체리가 들어있다는 것을 연상해보면 된다. 그렇다 이녀석은 체리같은 모양이다. 벗나무 내에서 사실은 왕벚나무, 벚나무, 잔털벚나무, 올벚나무가 있는데 꽃자루와 꽃받침에 모두 털이 있으면 왕벚나무, 모두 털이 없으면 벚나무, 꽃자루에만 털이 있으면 잔털벚나무, 꽃받침이 항아리처럼 부풀어 올라있으면 올벚나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왕벚나무사진이다(털이 보송보송보인다.). 버찌가 되었을때의 사진도 같이 보자.

2020.04.04 인왕산 산책길 벚꽃(왕벚나무)
2019.05.18, 인왕산 근처 버찌열매, 벚꽃은 이렇게 버찌가 된다. 꽃 대가 그대로 사용된다.

 인왕산을 다니다보면 매화와 꽃은 비슷한데, 작은 나무의 뽀송뽀송한 잎을 가진 앵도나무(앵두나무)도 곳곳에 눈의 띈다. 매화에 비해서 꽃 잎이 더 벌어져있고 더 가지에 촘촘히 붙어 있으며, 잎에 작은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렸을적 앵도를 먹은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꽃은 구별 못해도 잎은 기억하실 수 있겠다. 바람이 불면 다른 꽃에 비해 유난히 파르르 꽃잎이 파르르 떨린다. 약간은 얇고 꽃잎도 한장한장 약간 위태하게 달려있는 느낌이다. 흔히 앵두나무로 불리는데, 꾀꼬리(鶯)가 좋아하는 복숭아(挑)라는 뜻의 앵도나무가 학명이고, 민간에서나 국어사전에는 앵두나무로 많이 불리는 점은 참고로 알아두자. 여기서는 원래 명칭의 의미를 살리는 앵도나무를 사용했다.

 

2019.04.07, 앵도나무 꽃, 무악재 하늘다리 건너기 전 쉼터
2020.04.12 앵도나무 꽃, 무악재 하늘다리 건너기 전 쉼터
2020.04.05 앵도나무 꽃, 인왕사 내려다보이는 어린이 놀이터 근방

인왕산 근처 곳곳에 개복숭아(야생복숭아, 재배하는 개량 복숭아들과 달리 크기가 작다) 등이 열리면서 복사꽃을 볼 수 있는데, 꽃 전체가 붉은 빛을 띠고 있어서 겉으로 구별은 쉽다. 

2020.04.11 복사꽃, 무악동 뒤쪽 군대 관사 근처
2020.04.11. 복사꽃, 무악동 뒤쪽 군대 관사 근처
2020.04.11 복사꽃, 해골바위행 산책길 주변
2020.04.11 복사꽃, 해골바위행 산책길 주변 안산방향

 

 인왕산 주변에서 또 재미있는 꽃이 바로 줄딸기꽃이다. 가시가 있는 나무에 복분자와 비슷하게 열리던 줄딸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그 꽃을 대규모로 볼 수 있는 곳도 장소가 있는 것도 인왕산이다.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야생 딸기가 복분자, 산딸기, 멍석딸기, 줄딸기, 곰딸기 등이 있는데, 아래는 분홍색 꽃을 가진 줄딸기다. 줄기가 길게 뻗으며 자라서 줄딸기라고한다. 산딸기나 곰딸기의 꽃은 희고, 나머지는 분홍색 개통이니 비슷한 꽃을 보면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면 된다.

2020.04.12 줄딸기꽃, 인왕사 입구 에서 무악재 하늘다리 방면 길
2020.04.12 줄딸기꽃, 인왕사 입구 에서 무악재 하늘다리 방면 길 군락지

 앞서 소개한 꽃들을 나중에 살구꽃, 배꽃, 자두꽃, 사과꽃 등과 구분해낼 수 있다면, 과실 수 꽃들을 상당수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꽃대의 유무라던가 꽃모양, 꽃받침 모양 등을 기억해두면 된다.)

 

 위 소개한 열매 중에 앵도가 제일 빨리 열릴텐데, 향후 적절한 계절이 돌아오면, 각기 이 열매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