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산책
인왕산의 봄꽃 3/5 - 애기똥풀, 각시붓꽃, 돌단풍, 조팝나무, 무스카리, 라일락, 산괴불주머니, 황매화, 명자나무 꽃 본문
각시 붓꽃은 인왕산에서 흔하게 보는 꽃은 아닌데, 특정 지역이 4월 중/하순에 많이 보인다. 멀리서보면 제비꽃과 헷갈릴 수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그 화려한 모양을 관찰하게 된다.(유심히 보면 멀리서도 조금 더 큰 꽃잎이 눈의 띈다) 인왕산의 꽃 중에서는 광대나물의 꽃을 확대한 정도의 화려함이고, 꽃의 크기로 보면 단연 순위권 안에 들겠다.
다만, 각시붓꽃 풀의 전체 크기 자체는 키가 한뼘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여쁘고 귀여운 '각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봄 야생화들은 어찌보면 모두 일찍 시작하는 대신 자그마하게 시작하는게 이 분야 관례라고나 할까.
돌단풍도 인왕산 근처 여기저기 가끔씩 볼 수 있는 꽃인데, 잎을 보면 단풍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끄덕여 지기도 한다. 원래는 물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한다.
사실은 애기똥풀도 봄이 되면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이나, 봄꽃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이후에 여름, 늦가을까지도 피기 때문이다. 꽃 주변에 긴 자루 같은 것을 갖고 있으며 노랗고 초록색인 잎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리고 가지를 자르면 나오는 황토색의 진액 때문에, 애기똥풀이라고 불린다. 열매에는 독이 있다고 한다 (진통제 등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무스카리는 흔하게 알려진 야생화는 아닌데, 신기하게 인왕산 특정 장소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원예종으로 들여와 심은 건데 씨앗이 날아와서 자랐나 보다. 포도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자세히 보면 그 포도알처럼 보이는 하나하나가 꽃이다.
벚꽃피면서 같이 피는 조팝나무도 서운하니까 소개해보자. 늘 봄에 벚꽃 피는 즈음 같이 예쁘게 피는데, 하얀 막대 같아서 제법 봄을 대표한다.
4월초쯤 봄이 한참 무르익으면 역시 봄향기의 여왕 겪인 라일락이 핀다. 인왕산 도처에도 라일락이 심어져 있어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신기하게 피기 직후보다는 약간 시간이 지난 4월 중순이 훨씬 향기가 강해서 제법 멀리서도 바람결에 그 짙은 향이 날아온다. 낮은 키로 볼 수도 있고, 제법 큰 나무로도 만날 수 있다. 보라색의 잎이 보이면 한번 향기를 맡는 여유도 좋다.
염주괴불주머니도 4월되면 갑자기 심심찮게 보이는 나름의 봄 꽃이다. 괴불주머니도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인왕산에서는 염주괴불주머니가 종종 보인다.
인왕산 산책길 도로 주변에 가끔씩 심어진 황매화도 인왕산 봄꽃 식구 중 하나이다. 초록색 잎과 노란 꽃은 어찌보면 애기똥풀과 닮았다.
풀명자나무 꽃도 간간히 볼 수 있다. 풀명자나무 열매가 작은 모과를 닮았다고 하는데 나중에 확인해봐야겠다.
'산행-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왕산의 늦봄 (4월 중순~말) - 병꽃나무, 각시붓꽃,고들빼기, 씀바귀,팥배나무,겹벚나무,별꽃,벼룩이자리,살갈퀴,금낭화,뱀딸기,박태기나무,꽃사과, 전호나물 (0) | 2020.04.27 |
|---|---|
| 인왕산의 봄꽃 5/5 - 매화, 벚꽃, 복사꽃, 줄딸기꽃, 앵도나무꽃 (0) | 2020.04.14 |
| 인왕산의 봄꽃 4/5 -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0) | 2020.04.14 |
| 인왕산의 봄꽃 2/5 - 제비꽃, 남산제비꽃, 미국제비꽃, 들괭이밥, 개쑥갓, 고들빼기, 노랑선씀바귀, 뽀리뱅이, 꽃잔디 (0) | 2020.04.14 |
| 인왕산의 봄꽃 1/5 - 꽃마리,냉이,큰개불알풀(봄까치꽃),꽃다지, 광대나물, 흰꽃광대나물, 별꽃, 민들레 (0) | 2020.04.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