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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봄꽃 2/5 - 제비꽃, 남산제비꽃, 미국제비꽃, 들괭이밥, 개쑥갓, 고들빼기, 노랑선씀바귀, 뽀리뱅이, 꽃잔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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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봄꽃 2/5 - 제비꽃, 남산제비꽃, 미국제비꽃, 들괭이밥, 개쑥갓, 고들빼기, 노랑선씀바귀, 뽀리뱅이, 꽃잔디

작동미학 2020. 4. 14. 00:25

 인왕산에는 제비꽃이 많다. 강한 생명력으로 번식도 잘하고, 몇군데는 구청에서 환경 정비 사업으로 일부러 심은 곳도 있는 것 같다(성곽길 포장된 산책길 주변으로 나란히 심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다섯개의 꽃잎에 약간 목이 꺽인 모습으로 주로 보라색 꽃이 달린 모습이다. 그리고 그 꽃 뒤로 길쭉한 모양이 하나 튀어나와있는데 꿀이 들어있다고 한다.

 

 필자가 관찰한 인왕산의 제비꽃은 3가지(서울제비꽃, 미국제비꽃, 남산제비꽃, 흰제비꽃)이다. 사실 전문가는 아니므로 구별이 틀릴 수도 있겠다. 제비꽃을 볼때는 꽃줄기에 털이 있는지 없는지나 색깔, 그리고 꽃 안쪽 상단에 털이 있는지 등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에 잘 아는 분에게 물어볼 수 있다.

 

 인왕산에는 서울제비꽃이 제일 흔하게 보이는데, 이 꽃은 최초로 서울에서 발견되어 신종으로 발표되었으나, 사실 제주도를 뺀 전국에서 자라고 있다.

 

 2020.03.22 서울제비꽃, 인왕산
2020.03.22 서울제비꽃과 큰개불알풀,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로 가는 산책길

 

2020.04.07 서울제비꽃, 무악동 농구장 근처

 3월중순쯤부터 보이기 시작하는데, 반갑게 이렇게 한두포기씩 피어있다. 봄을 알리는 꽃으로 제비와 닮았다고 해서 제비꽃으로 부르는것 같다. 제비꽃은 과거에 오랑캐꽃으로도 불렸다고도 한다. 그 모양이 오랑캐의 머리채 모양과 같다고 했다는 설과 봄에 먹을것이 없을 때쯤 쳐들어오는 오랑캐가 연상된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어쩌다가 이 보라색 꽃이 오랑캐와 얽혔는지 모르겠다.

 

 제비꽃은 전문가들에게는 그 변종으로 인하여 매우 어려운 꽃으로 알려진 것 같다. 우리나라에만 50여종이 있고 전세계에 종류가 더 많다고 한다. 

2020.04.05 제비꽃, 인왕산 선바위 근처 성곽길
2020.04.26 제비꽃, 인왕사 근처 상곽길 아래
2019.04.13 서울제비꽃, 인왕산 산책로 주변

외래종으로 종지나물(미국제비꽃)이 있는데, 잎이 훨씬 더 둥그렇고 꽃이 흰색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종지나물은 화단에 심기도 한다. 

2020.03.28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인왕사 입구/무악동 농구장 근처

 인왕산에서 만난 제비꽃 중 가장 귀엽고 반가운 녀석은 남산제비꽃이다. 가끔씩 만날 수 있는데, 잎이 뾰족하고 꽃이 하얀 것이 특징이어서 다른 제비꽃에 비해서 구별도 쉽다.

2019.04.07 남산제비꽃, 북악산 근처
2020.04.17 남산제비꽃, 인왕사 선바위 근처 성곽길
2020.04.15, ?, 무악어린이집 근처 계단 틈에서 자란 것
2020.04.30 졸방제비꽃, 수송동 계곡 근처
2020.04.30 졸방제비꽃, 수송동 계곡 근처
2020.04.30 ?, 수송동 계곡 근처

 

 이때쯤 되면 노란색의 괭이밥 꽃도 핀다. 괭이밥은 초록 잎이 하트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괭이밥은 잎을 먹어보면 약간 시큼한데 고양이가 배가 아플 때 이걸 뜯어먹는다고 하여 괭이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면 봄보다는 좀더 늦게 피는 느낌인데, 3월에도 이렇게 피어서 관찰되는 경우가 가끔식 있다. 해가 잘 드는 장소면 일찍 피는것 같다.

2020.03.22 들괭이밥, 인왕사 입구/무악동 농구장 근처
2020.04.26 들괭이밥, 인왕사 입구/무악동 농구장 근처
2018.05.13 들괭이밥, 인왕사 입구/무악동 농구장 근처 

 그 다음은 봄꽃으로 소개하는 조금은 민망한 개쑥갓이다. 쑥갓과 닮은 잎과 향을 갖지만, 쑥갓만은 못하다는 뜻으로 앞에 '개'자를 붙였다고 한다. 봄에 피기 시작해서 가을까지 계속 핀다. 민들레와 같은 국화과 식물이며,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식물이다. 개쑥갓은 민들레처럼 활짝 벌어지는 꽃을 피우지 않고, 노란색만 약간 보이는 꽃을 피운다. 그러다가 열매가 익으면 그때서야 민들레 열매처럼 하얀 솜털이 달린 공 모양의 열매를 만들어낸다. 이 꽃이 제법 여러곳에서 보이기 때문에 참고 삼아 게시한다. 종로길 여기저기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직 터널을 걸어가면서 상당히 많이 보이던 기억도 있다. 

2020.04.11 개쑥갓,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12 개쑥갓,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19.04.07 개쑥갓, 인왕산 근처

 고들빼기도 역시 봄꽃이라고 하기는 약간 늦지만, 그래도 서두르는 녀석은 4월 중순에도 꽃을 볼 수 있다. 나중에 5월의 꽃에서 조금더 만개한 녀석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씀바귀와 구별되는데 줄기를 감싼듯한 잎이 특징이다. 고들빼기 김치가 바로 이녀석이다. 씀바귀와 더불어 인왕산 여름꽃의 왕자들이다. 이 맘때의 꽃이 핀 녀석과 안핀녀석을 모두 소개해보자.

2020.04.15 고들빼기, 무악재하늘다리 에서 해골바위행 등산길 주변
2020.04.18 고들뺴기 꽃피기 전,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26 꽃피기전 고들빼기, 인왕사 근처 성곽 아래길
2020.04.26 고들뺴기 꽃핀 직후, 인왕사 입구 농구장 근처 

씀바귀도 피어 난다. 모든게 고들빼기와 비슷하지만 잎이 평밤하다(잎의 가운데로 줄기가 통과하는 고들빼기와는 다르다) 꽃은 거의 구별하기가 어렵다.

2020.04.26 노랑선씀바귀, 인왕사 입구 농구장 근처

 

4월 중순이 되면 뽀리뱅이(보리뱅이)도 슬슬 피기 시작한다. 뽀리뱅이도 개나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국화과 식물인데 어찌보면 소형의 민들레 같은 녀석이다. 이 작은 꽃이 지면 민들레와 비슷한 솜털의 씨앗이 생겨서 번식한다. 막상 꽃은 또 고들빼기 꽃과도 비슷하다.

2020.04.15 뽀리뱅이,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15 뽀리뱅이,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18 뽀리뱅이, 인왕사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26 뽀리뱅이, 인왕사 근처

마지막으로 꽃잔디도 살짝 껴줘야 겠다. 사람이 많이 심기도 하지만, 인왕산에도 가끔씩 만날 수 있다. 

2020.04.11 꽃잔디, 인왕산
2020.04.26 꽃잔디, 인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