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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의 봄꽃 4/5 -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본문

산행-식물

인왕산의 봄꽃 4/5 -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작동미학 2020. 4. 14. 01:13

 주로 지금까지는 바닥에서(?) 자라는 꽃들을 위주로 소개했다고 하면, 역시 인왕산 봄꽃의 왕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산수유겠다.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로 올라가는 길 근처에 조성된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여기저기 역시 조성된 산수유와 벚꽃길은 봄 나들이객을 제대로 맞아주는 녀석들이다.

 

 개인적으로 4월초의 개나리/벚꽃, 5월의 아까시나무꽃, 10월의 단풍놀이, 겨울 설산이 인왕산의 제일 풍류가 아닌가 싶다. 벚꽃은 안산의 서대문구청쪽도 유명하나, 인왕산에서도 여기저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만, 구태여 꼽으라면 인왕산은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필 때가 더 좋다.

 

 우선,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 올라가는 곳에 위치한 산수유 길을 먼저 살펴보자. 이 길에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면서 4월초의 장관이 이어진다. 아래 사진은 산수유 꽃만 핀 3월말경 풍경이다.

 

2020.03.22 산수유 길(왼쪽 하단), 해골바위 근처, 가을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가 더 볼만하다 
2019.03.09 성곽길 아래 근처 산책길
2020.03.15 산수유 꽃, 성곽길 근처 산책길

 산수유는 멀리서 보면 노란색이 다소 약해서 아쉽지만 가까이에서는 꽤 정겹다. 그러나 역시 노란색의 왕은 개나리다. 더이상 열매로 번식은 하지 않고 가지를 꺽어 땅에 꽂거나 해서 번식한다는 이 개나리가 언제부터 인왕산에 이렇게 조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서대문 형무소쪽의 주민들도 인왕산 방면의 이 4월 장관이 늘 흐뭇하지 않을까 싶다.

 

 개나리는 한국의 특산종이다. 개나리, 산개나리 등 있는데 정확하지 않으나 많은 종이 한국 토종이다. 특히나 성장이 빠른 종은 한국산(?)이란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 다. 물론 다른 유사 종 몇개가 있다.) 인왕산 개나리도 일반 개나리일 확률이 크고, 개나리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는데 신기하게도 야생이 없다고 알려져있다. 산개나리만 북한산에서 자생지가 발견된게 유일하다고 한다. 여하튼 인왕산의 개나리는 사람이 키워서 늘린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2020.04.04 개나리, 인왕사 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의 부처바위 방향

여러가지 사연에도 불구하고 4월초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피면 인왕산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아래는 그 시기에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이다. 이 길을 거쳐 해골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인왕산 개나리 놀이의 최고의 장소이다. 

 

2020.04.05 부처바위 방향, 인왕사 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의 부처바위 방향
2020.04.04 해골바위 가는길 쪽에서 바라본 굽은 길 주변, 벚꽃을 더 보려면 계단말고, 저 길로 정자를 통해 올라야 한다.
2020.04.04 산수유길 약간 다른 각도, 뒤쪽 안산이 가운데로 왔다. 왼쪽 중앙에 한성과학고 등이 보인다.
2020.04.05 개나리/벚꽃 - 해골바위 근처 산책길에서 서대문 형무소 쪽을 바라본것,
2020.03.28 개나리/벚꽃 피기전 - 해골바위행 산책길에서 남산쪽을 바라본 것

 여기저기 벚꽃(왕벚나무)도 볼 수 있다. 해골바위를 내려와 인왕산 호랑이상에서 무무대를 거쳐 윤동주 시인의 언덕쪽으로 가면 심심치않게 벚꽃을 만나며 걸을 수 있다.

2019.04.13 , 인왕사 입구내려다 보기, 선바위/부처바위/모자바위(오른쪽 상단) 를 바라본 모습
2020.04.04 벚꽃(왕벚나무), 인왕사 입구에서 무악재하늘다리 가는 길 
2020.04.11 성곽길에서 남산쪽 광경. 무악동 성곽길 도성안쪽
2019.04.13 벚꽃, 무악현대아파트 뒷쪽길, 작은공원쉼터 근처

이번에는 벚꽃을 조금더 따라서, 황학정 뒤쪽 인왕산 호랑이상에서 무무대쪽으로 걸어가보자. 인왕산 정산 바위들과 벚꽃들을 만날 수 있다.

2019.04.13 벚꽃, 인왕산 호랑이상 근처 (황학정 위쪽)
2019.04.13 인왕산 호랑이상에서 수성동 계곡쪽으로 걸어가는 길
2019.04.13 벚꽃, 인왕산 호랑이상에서 수성동 계곡쪽으로 걸어가는 길

 물소리가 좋아서 수성동이라는, 그 수성동 계곡을 지나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가도 벚꽃이 꽤 피어있다. 청운동쪽 매화와 더불어 봄에 간단히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할나위 없다.

2019.04.13 벚꽃, 무무대에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 가는 길, 뒤로 북악산이 살짝 보인다
2019.04.13 윤동주 시인의 언덕 입구
2019.04.13. 벚꽃 / 윤동주 시인의 언덕 주변
2019.04.13 벚꽃, 윤동주 시인의 언덕 주변 (자하문 터널 근처)
2019.04.13 벚꽃, 윤동주 시인의 언덕 주변 / 북악산 쪽

인왕산에는 곳곳에서 이 시기에 진달래도 쉽게 볼 수 있다. 진달래는 4월 초부터 벌써 지기 시작한다. 검은 점이 별로 없고 꽃부터 피는 진달래는 한달 후에나 피는 철쭉과는 조금은 대비된다. 잎이 별로 없어 약간은 소박한 느낌의 진달래는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어딘지 낯익고 정겨운 느낌이다. 

2020.03.28 진달래, 인왕산 선바위 주변
2020.03.28 진달래, 해골바위 근처 산책길
2020.03.22 진달래, 인왕사 위쪽에서 선바위쪽을 바라보며  

 대표적으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개나리, 벚꽃과 봄 소식을 알려주는 개나리, 산수유 등을 살펴보았다. 3월말, 4월초의 인왕산 산책에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산수유는 가을의 빨간 열매가 열렸을때 또한번 단풍과 함께 산책길을 만들어준다.

 동네 분들은 시간만 내주면 되고, 서울 근교에 계시는 분들도 독립문역에서 시작해 안산이나 인왕산 둘레를 도는 반나절 코스 혹은 성곽길을 따라 걷는 등산 코스 등으로 이 시기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