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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산책
이번에는 간간히 찍은 새를 소개해보자.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새를 촬영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인왕산에는 특이한 새들이 많은데, 카메라에 상태가 좋게 담기면 소개해보고자 한다. 요즘은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도 새를 찾을 수 있어서 이름을 알기가 좋다. 위 새는 산까치라고 불리는 어치다. 수다쟁이 새라고 알려져있는데 다른 새의 울음소리도 흉내를 낸다고 한다. 도토리를 좋아해 도토리열매가 많은 숲을 좋아하고, 갈색의 약간 빛나는 머리와 날개의 파란 무늬가 특이한다. 크기는 비둘기 정도 크기만해서 참새보다는 크고 까마귀나 까치보다는 조금 작다. 의외로 이 사진을 가까이 찍어도 놀라서 도망가지 않은 걸 보면 경계심은 많이 약한가 보다. 두번째로 소개할 새는 산수유 나무에서 만난 직박구리다. 까치,..
이번에는 열매가 여는 대표적인 꽃나무들을 다루어 보자.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산에는 다양한 열매들이 열리는데, 어느정도 경험있는 사람이 아니면 매화, 벚꽃, 복사꽃, 산딸기꽃, 앵도나무꽃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 열매들은 사실 봄부터 시작된 꽃으로 부터 설명될 수 있는데, 인왕산에 있는 이 대표 열매 나무들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먼저 피는 매화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이다. 다만 매실나무꽃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매화라 부른다. 매화도 종류가 있어서 흔한 백매화와 꽃받침이 청색인 청매화, 그리고 잎이 빨간색인 홍매화가 있다. 인왕산의 매화는 백매화가 주를 이룬다(사실은 다른 매화를 본적은 없다) 이 매화는 잘 모르는 사람은 처음에 벚꽃과 헷갈리는데, 자세히 보면 벚꽃과 달리 꽃자루가 없다. 즉,..
주로 지금까지는 바닥에서(?) 자라는 꽃들을 위주로 소개했다고 하면, 역시 인왕산 봄꽃의 왕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산수유겠다.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로 올라가는 길 근처에 조성된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여기저기 역시 조성된 산수유와 벚꽃길은 봄 나들이객을 제대로 맞아주는 녀석들이다. 개인적으로 4월초의 개나리/벚꽃, 5월의 아까시나무꽃, 10월의 단풍놀이, 겨울 설산이 인왕산의 제일 풍류가 아닌가 싶다. 벚꽃은 안산의 서대문구청쪽도 유명하나, 인왕산에서도 여기저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만, 구태여 꼽으라면 인왕산은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필 때가 더 좋다. 우선,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해골바위 올라가는 곳에 위치한 산수유 길을 먼저 살펴보자. 이 길에 개나리/진달래/벚꽃 등이 피면서 4월초의..
각시 붓꽃은 인왕산에서 흔하게 보는 꽃은 아닌데, 특정 지역이 4월 중/하순에 많이 보인다. 멀리서보면 제비꽃과 헷갈릴 수 있는데 가까이 가보면 그 화려한 모양을 관찰하게 된다.(유심히 보면 멀리서도 조금 더 큰 꽃잎이 눈의 띈다) 인왕산의 꽃 중에서는 광대나물의 꽃을 확대한 정도의 화려함이고, 꽃의 크기로 보면 단연 순위권 안에 들겠다. 다만, 각시붓꽃 풀의 전체 크기 자체는 키가 한뼘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여쁘고 귀여운 '각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봄 야생화들은 어찌보면 모두 일찍 시작하는 대신 자그마하게 시작하는게 이 분야 관례라고나 할까. 돌단풍도 인왕산 근처 여기저기 가끔씩 볼 수 있는 꽃인데, 잎을 보면 단풍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끄덕여 지기도 한다. 원래는 물가의 바위틈에서 자란..
인왕산에는 제비꽃이 많다. 강한 생명력으로 번식도 잘하고, 몇군데는 구청에서 환경 정비 사업으로 일부러 심은 곳도 있는 것 같다(성곽길 포장된 산책길 주변으로 나란히 심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다섯개의 꽃잎에 약간 목이 꺽인 모습으로 주로 보라색 꽃이 달린 모습이다. 그리고 그 꽃 뒤로 길쭉한 모양이 하나 튀어나와있는데 꿀이 들어있다고 한다. 필자가 관찰한 인왕산의 제비꽃은 3가지(서울제비꽃, 미국제비꽃, 남산제비꽃, 흰제비꽃)이다. 사실 전문가는 아니므로 구별이 틀릴 수도 있겠다. 제비꽃을 볼때는 꽃줄기에 털이 있는지 없는지나 색깔, 그리고 꽃 안쪽 상단에 털이 있는지 등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에 잘 아는 분에게 물어볼 수 있다. 인왕산에는 서울제비꽃이 제일 흔하게 보이는데, 이 꽃은 ..
인왕산에서 가장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봄이다. 구청의 정비 사업으로 몇가지 꽃들은 인위적으로 심어지기도 하지만, 제법 많은 수의 봄 꽃, 야생화들이 이 봄날 인왕산의 햇볓 잘 드는 지역에서서면 먼저 만날 수 있다. 긴 겨울을 끝내고, 작지만 고운 자태를 뽐내는 꽃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해보면, 따뜻한 기운에 산책의 기쁨이 더해진다. 가장 먼저 소개해보고 싶은 꽃은 역시 큰개불알풀 (봄까치꽃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다. 흔히 저렇게 가을낙엽 사이로 솟아오르는, 우리나라 전국에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귀여운 꽃 중의 대표자다. 특히 성곽아래의 따스한 남향에서 가장 일찍 보이기 때문에 반갑다. 이 꽃의 신기한 점은 먼저 이름이다.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나중에 열매가 개의 불알..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 ~1759)은 인왕산 자락의 아름다운 모습을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에 남겼는데 그 중의 한 폭이 여기 수성동(물소리가 빼어난 계곡)이다. 경복궁에서도 그 물소리가 들렸다고 하고, 청계천의 발원지로도 알려져있다. 19세기 조선시대 역사지리지 에는 수성동에 대해 "인왕산록에 있으니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다. 곧 비해당의 옛집터로 시내와 바위의 빼어남이 있어 여름에 놀며 감상하기에 마땅하다. 다리가 있는데 기린교라고 한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이 수성동은 그러나 한국전쟁을 거쳐 사람들이 모여살면서 콘크리트와 낡은 건물로 덮였는데, 서울시에서 이곳에 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콘크리트 등 걷어내면서 옛모습대로 복원(2011~2012년), 2012년 7월에 개방했다고 한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