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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산책
올해는 특이하게 벚꽃이 1~2주 정도 먼저 피었다. 그리고 또 신기하게 빨리 봄비에 그 꽃이 져버린 한해로 기억된다. 그래서 아쉬움이 좀더 크다.
정독 도서관은 1977년 개관한 이 지역 대표 도서관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안에 김옥균 집터 비석이 있다(입구의 바로 오른쪽) 봄에 벚꽃이 필때 가면 좋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봄바람과 꽃을 즐길 수 있다.
안국역 주변의 북촌 한옥 마을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이 경복궁과 창덕궁의 중간이며, 지금은 비록 그 흔적이 없어졌더라도 과거에는 더 다양한 궁과 가까운 인물들이나 건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한말만 살펴보아도 과거에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가 여럿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많이들 찾는 코스인, 계동 골목으로 올라가 중앙 중고등학교를 거쳐 북촌한옥마을 관광로는 맑은 날이면 여러가지 한옥들의 다양한 모습과 주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안국역 중심의 계동 근처에 맛집이 많아진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우선 중심이 되는 지도는 아래가 제일 친숙해보인다. 역사 관점에서 좀 단순화해보면 아래 지도도 괜찮다. 개화파의 스승격인 박규수의 집터를 중심으로 개화파의 옛 집이 모..
구한말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이 고종이나 명성황후 스스로가 남긴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명성황후가 그러하다. 여기서는 책 "명성황후와 대한제국", 한영우, 효형출판 에 나온 여러가지 전에 모르던 사실을 나열해보자. 1) 명성황후는 왜 대원군에 의해서 간택되었을까? 1966년에 고종과 혼인한 명성황후는 민치록의 하나남은 외동딸인데, 집에서 대를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민치구의 아들 민승호를 양자로 입양한다. 그래서 황후는 21세의 양오라버니를 얻게되고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민치구의 딸이 바로 대원군의 부인이다. 결국 복잡하지만 황후는 대원군의 처제(?)같은 입장이다. 병조판서를 지낸 이 민승호는 1874년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우편물을 받고 폭사하게 되는데, 이 우편..
조선말기의 역사는 세계사가 요동치던 시절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너무나 인상적인 사건을 가득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헷갈렸던 한가지가 바로 연도에 대한 감이다. 1800년대는 우리에겐 아득히 낯선 숫자이고 1890년이나 1897년 같은 숫자가 대체 얼마나 지났는지 실제로 단박에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럴때 필자가 쓰는 귀중한 방법이 있다. 바로 내 태어난 년도를 100년전으로 돌린 후 내가 성장하던 시기와 연결짓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필자는 1977년 생으로 1877년으로 돌아가보자. 헤르만 헤세가 태어나기도 한 이 해는, 고종 14년으로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10년이나 받다가, 1873년에 친정을 시작하여 4년을 맞은 해이다. 명성황후와 어린나이에 혼인한지 11년이 되는 해..
조선시대 외교관을 공부하다가는 갑자기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생각났다. 그만큼 극동 아시아에 영향을 끼친 외국인도 드물지 않을까? 태평양 전쟁의 극동지역 육군 사령관이었으며, 승전 후에는 일본의 점령군 사령관, 그리고 한국전쟁에서는 UN군 사령관이지 않았는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1914 맥아더 회고록 1 - YES24 이 책은 맥아더 장군의 개인적인 회상을 역사적 기록에 비추어 저술한 회고록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명존중의 윤리에 대 www.yes24.com 반갑게도 이 막강한 영향력의, 미국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노장은 회고록을 남겼다. 1880년에 태어난 맥아더는 아버지가 아더 맥아더..
22년 12월 초대 러시아 공사 베베르에 대한 신간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253085 배버의 조선 - YES24 러시아 외교관 배버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사진과 해설로 다시 보는 한 세기 전의 한국카를 폰 배버(Carl von Waeber, 1841-1910)의 방대한 가족사가 『초대 러시아 공사 배버의 조선』으로 출간되었 www.yes24.com 앞서 소개했던 벨라 보리소브라 박의 "러시아 외교관 베베르와 조선"에 이은 베베르에 대한 두번째 한국어 책인 셈이다. 주로 사진을 설명하는 형태로 베베르의 가족사가 같이 전개된다. 독일인인 필자는 베베르의 독일어식 이름인 칼 본 베버(Carl von ..
최근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미국공사 관련 자료들을 조그맣게 전시했다. 알렌과 박정양의 기록을 읽은 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흥미를 가질 전시회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다음 기록이 눈에 띄었다. 역사란 인물과 그 관계 및 행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역대 주미공사 인물들은 알렌의 일기와 만나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왕실의 신임을 얻었던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미국인 알렌은 이 시기 조선을 청과 분리시키고 미국과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주미공사 일행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1887년~1888년). 알렌은 선교사로서도 유명한데, 당시 그의 이해 관계는 조선이 청에서 분리되어 미국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그리고 알렌의 기록에서 간단하게 평가받았던 많은 인물이 저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