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역사 산책 (27)
종로산책

구한말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이 고종이나 명성황후 스스로가 남긴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명성황후가 그러하다. 여기서는 책 "명성황후와 대한제국", 한영우, 효형출판 에 나온 여러가지 전에 모르던 사실을 나열해보자. 1) 명성황후는 왜 대원군에 의해서 간택되었을까? 1966년에 고종과 혼인한 명성황후는 민치록의 하나남은 외동딸인데, 집에서 대를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민치구의 아들 민승호를 양자로 입양한다. 그래서 황후는 21세의 양오라버니를 얻게되고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민치구의 딸이 바로 대원군의 부인이다. 결국 복잡하지만 황후는 대원군의 처제(?)같은 입장이다. 병조판서를 지낸 이 민승호는 1874년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우편물을 받고 폭사하게 되는데, 이 우편..

조선말기의 역사는 세계사가 요동치던 시절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너무나 인상적인 사건을 가득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헷갈렸던 한가지가 바로 연도에 대한 감이다. 1800년대는 우리에겐 아득히 낯선 숫자이고 1890년이나 1897년 같은 숫자가 대체 얼마나 지났는지 실제로 단박에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럴때 필자가 쓰는 귀중한 방법이 있다. 바로 내 태어난 년도를 100년전으로 돌린 후 내가 성장하던 시기와 연결짓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필자는 1977년 생으로 1877년으로 돌아가보자. 헤르만 헤세가 태어나기도 한 이 해는, 고종 14년으로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10년이나 받다가, 1873년에 친정을 시작하여 4년을 맞은 해이다. 명성황후와 어린나이에 혼인한지 11년이 되는 해..

조선시대 외교관을 공부하다가는 갑자기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생각났다. 그만큼 극동 아시아에 영향을 끼친 외국인도 드물지 않을까? 태평양 전쟁의 극동지역 육군 사령관이었으며, 승전 후에는 일본의 점령군 사령관, 그리고 한국전쟁에서는 UN군 사령관이지 않았는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1914 맥아더 회고록 1 - YES24 이 책은 맥아더 장군의 개인적인 회상을 역사적 기록에 비추어 저술한 회고록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명존중의 윤리에 대 www.yes24.com 반갑게도 이 막강한 영향력의, 미국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노장은 회고록을 남겼다. 1880년에 태어난 맥아더는 아버지가 아더 맥아더..
22년 12월 초대 러시아 공사 베베르에 대한 신간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253085 배버의 조선 - YES24 러시아 외교관 배버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사진과 해설로 다시 보는 한 세기 전의 한국카를 폰 배버(Carl von Waeber, 1841-1910)의 방대한 가족사가 『초대 러시아 공사 배버의 조선』으로 출간되었 www.yes24.com 앞서 소개했던 벨라 보리소브라 박의 "러시아 외교관 베베르와 조선"에 이은 베베르에 대한 두번째 한국어 책인 셈이다. 주로 사진을 설명하는 형태로 베베르의 가족사가 같이 전개된다. 독일인인 필자는 베베르의 독일어식 이름인 칼 본 베버(Carl von ..

최근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미국공사 관련 자료들을 조그맣게 전시했다. 알렌과 박정양의 기록을 읽은 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흥미를 가질 전시회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다음 기록이 눈에 띄었다. 역사란 인물과 그 관계 및 행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역대 주미공사 인물들은 알렌의 일기와 만나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왕실의 신임을 얻었던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미국인 알렌은 이 시기 조선을 청과 분리시키고 미국과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주미공사 일행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1887년~1888년). 알렌은 선교사로서도 유명한데, 당시 그의 이해 관계는 조선이 청에서 분리되어 미국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그리고 알렌의 기록에서 간단하게 평가받았던 많은 인물이 저 위..

이 글은 아마도 필자가 읽는 책이 늘어날수록 계속 업데이트되겠다. 그래도 한번 첫 버전을 써보자. 여러가지 좋은 방법이 있지만, 늘 추천하는 방법은 그 시기 외교관의 책을 읽는 것이다. 특히 구한말의 외교관은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관찰자요 기록가이며 정보의 핵심에 있고, 하나같이 각국의 엘리트였고 디테일에 어느 수준 이상되는 실무자였다. 다만 해당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른 왜곡의 가능성은 늘 있겠으나 그정도는 서로 비교해가면서 그 사정을 유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래 두 권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두가지가 그 외교관의 직접 기록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절판되지 않은 책이다. 일본의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직접 기술했다는 "건건록..
원세개에 대한 책이 두어권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더 인간적이었고, 자세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055 원세개 원세개-중국 최고의 황제는 최고의 기회주의자이자 군사 전문가이며 또한 우리나라에 화교를 퍼트린 장본인이기도 한 원세개의 정치 역정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있 www.aladin.co.kr 원세개는 1880년대 이홍장(이홍장은 청국의 외교를 좌지우지한 또한명의 거물이다)이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려고 할때 조선으로 보낸 젊은 20대 관료 중의 한명이었다. 청국의 과거시험에 두번을 낙방했다가 이홍장의 부하였던 당숙 원보령을 통해 천거되어 임오군란 시기 조선에 가게 된 인물이다. 그..

오늘 살펴볼 기록은 1880년대에 외교/통상 고문역할을 했던 두 외국인에 대한 것이다. 바로 독일인 묄렌도르프(R. von Mollendorff/독일어 표기가 완전치 않다)와 미국인 O.N.데니(Owen N. Denny)다.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327012473&sc.saNo=003002001&bid1=search&bid2=product&bid3=title&bid4=001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book.interpark.com 이 두 인물은 어찌보면 당시 청국/일본/러시아/미국 사이의 조선의 외교사에 큰 역할을 끼쳤다. 특이한 것은 조선이 막 개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