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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산책

올해는 특이하게 벚꽃이 1~2주 정도 먼저 피었다. 그리고 또 신기하게 빨리 봄비에 그 꽃이 져버린 한해로 기억된다. 그래서 아쉬움이 좀더 크다.

7월전후 초복부터 말복에 이르는 시기는 더위와 비로, 가족과 다함꼐 산에 오르기 쉽지 않아 사진이 줄어든다. 그래도 간간히 온도가 좀 낮거나 비가 조금 오는 경우에는 산행을 멈추지 않는다.

점점 여름이 오기 시작하면서 꽃들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이 시기에는 막 나팔꽃들이 나오고, 딸기들이 마지막 열매를 맺는 즈음이다.

6월의 인왕산은 닭의 장풀의 등장으로 알 수 있다. 6월이 조금 넘으면 이 파란색의 꽃들이 물기가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볼 수 있다. 작지만 다가가면 시원하게 파란 꽃잎과 독특한 모양의 암술 수술을 관찰할 수 있다. 인동 덩굴도 아직 피어있다. 생각보다 단아하고 색도 고운 꽃인데, 어딘지 정리가 안되게 피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보리수가 드디어 익고 있다. 빨갛게 익었어도, 떫은 맛에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시기 인왕산 성곽길에는 금계국도 많이 보인다. 코스모스 느낌이 나는데 노란색이 가득하다. 왕벚나무의 버찌들이 한짬 빨갛게 거뭇거뭇하게 보인다. 햇볕에 잘 반사되면 맛있는 빨간색이 분명하게 보인다. 반면에 산벚나무 처럼 벌써 검게 변한 버찌도 볼 수 있다. 벚나무는 ..

5월말로 접어들면 많은 꽃들이 열심히 열매로 변하고 있다. 이 시기는 꽃보다는 열매 구경이 더 재미있고, 특히 6월초 쯤에 빨갛거나 검붉게 읽어가는 열매를 볼 수 있다. 물론 간간히 꽃도 볼 수 있다. 앵도나무와 딸기는 이시기에 제일 반갑다. 벚나무도 드디어 버찌가 익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5월말 이 시기는 버찌도 초록, 빨강, 검붉은 열매를 모두 볼 수 있는 시기다. 줄딸기 열매도 이 시기에 볼 수 있는데, 이 열매는 늘 그렇듯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다. 바위취 꽃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꽃은 꽃잎이 특이해 늘 눈에 띈다. 별꽃과 벼룩이 자리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찔레꽃도 이제 서서히 져간다. 때죽나무도 밑을 내려다보는 하얀꽃을 피웠다가 금새 진다. 땅비사리가 처음으로 보인다. 돌나물에 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