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의 여름(6월) 1/2 - 닭의 장풀, 인동덩굴, 금계국, 버찌, 오디, 개망초, 둥근잎 나팔꽃
6월의 인왕산은 닭의 장풀의 등장으로 알 수 있다. 6월이 조금 넘으면 이 파란색의 꽃들이 물기가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볼 수 있다. 작지만 다가가면 시원하게 파란 꽃잎과 독특한 모양의 암술 수술을 관찰할 수 있다.
인동 덩굴도 아직 피어있다. 생각보다 단아하고 색도 고운 꽃인데, 어딘지 정리가 안되게 피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보리수가 드디어 익고 있다. 빨갛게 익었어도, 떫은 맛에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시기 인왕산 성곽길에는 금계국도 많이 보인다. 코스모스 느낌이 나는데 노란색이 가득하다.
왕벚나무의 버찌들이 한짬 빨갛게 거뭇거뭇하게 보인다. 햇볕에 잘 반사되면 맛있는 빨간색이 분명하게 보인다.
반면에 산벚나무 처럼 벌써 검게 변한 버찌도 볼 수 있다. 벚나무는 이렇게 하얀 꽃과 검은 열매까지 모두 우리에게 보여준다.
지칭개는 꽃에서 씨로 변해가면 도무지 원래 꽃이 정말 그러했는지 신기하다. 분홍색 피다 만것 같은 꽃잎들이 간데없고 이렇게 잔털많은 씨앗으로 변해버렸다.
오디는 이제 한참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길거리 바닥에 오디의 검은색이 가득하다.
여름의 대표 야생화 개망초도 이제 제법 많이 피었다.
둥근잎 나팔꽃의 꽃을 처음 보았다.
여름에도 꽃을 피우는 코스모스다. 여름에도 피는 종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