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경복궁 - 3/4 건청궁, 자경전
먼저 건청궁(2007년 복원)을 소개해보자.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거처했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안내에는 그 내부의 곤녕합을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충격적인 사건은 나라가 약해졌을때 외세에 어떤 일을 당할 수 있는지 두고두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왕비가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엽기적인 사건이며, 쇄약해진 나라의 한맺힌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위키 등 사건은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다. ko.wikipedia.org/wiki/을미사변
건청궁은 향원정 위쪽에 위치한다. 궁의 왕비 거처는 늘 맨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이곳도 그래서 아늑한 느낌이 특히 더하다. 향원정이 공사중이 아니었으면 더 풍경이 좋았을테다. 이곳은 다른 궁에 비해 소박하면서도 생활공간 느낌이 특히 더 난다. 길 곳곳의 작게 조성된 정원이 정겨운 곳이다.
건청궁에서 궁의 동쪽을 통해 내려오면 자경전이 있다. 자경전은 고종의 즉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 조대비를 위해 흥선대원군이 만든 거처라고 한다. 이곳은 교태전의 아미산 굴뚝과 더불어 십장생도가 그려진 굴뚝이 유명하다. 따로 정원의 느낌은 없지만 벽의 장식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